'역대급 가뭄'에 저수분곡물경작으로 돌파 성공할까

캘리포니아 농장. 사진=픽사베이
캘리포니아 농장. 사진=픽사베이

‘먼지 폭풍. 해충. 곰팡이…’

역대급 가뭄이 미국 서부 전역에 몰아치고 있다. 물이 부족하다. 캘리포니아의 수십만 에이커의 농지는 수년 안에 폐기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다고 비영리기관 어스아일랜드가 발행하는 저널이 밝혔다.

최근 비가 내려 일시적으로 가뭄을 완화시켰지만 주 대부분 지역이 여전히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샤스타호를 포함한 큰 저수지들의 수위는 위협적으로 낮아지고 있다.

가뭄은 캘리포니아의 농업 중심지인 산 호아킨 밸리에 특히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이 밸리는 연 350억 달러 규모의 농업의 본거지이다. 그러나 끊임없는 가뭄과 지구 온난화로 미래는 불투명하다. 수십 년 동안 지하수를 과도하게 끌어 써 센트럴 밸리 지하수 층을 고갈시키고 있다.

캘리포니아는 2014년 지속가능한 지하수 관리법(SGMA)을 제정했다. 지하수 복원을 위해 펌프, 시추, 우물 등에 대한 규제를 강화했다. 그러나 소용이 없었다. 지난해에 이미 주 전역의 약 75만 2000에이커의 농지가 말랐다.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캘리포니아 공공정책연구소(PPIC)는 2040년까지 지하수를 복원하려면 추가로 50만 에이커 이상의 농지를 폐기해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건조한 들판은 먼지 바람을 일으킨다. 잡초와 해충이 농장에 광범위한 해악을 끼치고 있다. 환경적 위험은 토양과 대기의 질을 저하시켜 공중 보건과 야생 생물 서식지에 영향을 미친다. 유휴 농지는 지형을 변화시키고 최대 8만 5000개의 일자리와 연간 70억 달러의 농업 수입의 손실로 이어지고 있다.

1900년대 초 광범위한 관개가 등장할 때까지, 센트럴 밸리에서 밀, 곡물, 사료용 풀 등의 토지 경작은 하늘에서 내리는 자연 강수량만으로 유지했다. 지금은 관개농업을 통해 고부가가치 견과류, 과일, 그리고 채소들이 재배된다. PPIC 연구원들은 토지의 생산성을 유지하는 대안으로 저수분 농업, 즉 건조한 상태에서의 토지 경작을 꼽는다.

건조한 토지 경작은 호주, 칠레, 지중해 등 건조 지역에서 널리 행해지고 있다. 곡물과 콩류의 재배가 성행한다. 미국의 경우 서북부 워싱턴주의 절반 이상에서 밀, 보리, 카놀라, 콩과 식물 재배가 행해지고 있다. 워싱턴 주의 남동쪽은 연평균 230mm의 강유량에 불과하지만 밀이나 콩류를 재배하기에는 충분하다. 그러나 이 곳에도 비정상적으로 건조한 기후로 인해 수확량이 약 45% 감소했다.

작물 선택은 더욱 어려워진다. 토마토는 계절마다 최소 600mm의 물을 필요로 한다. 견과류와 알팔파는 1000mm이상이 필요하다. 정기적인 휴면도 도움이 된다. 휴경은 환경적 위험을 최소화하고 새와 야생동물을 위한 서식지를 제공하며, 토양 건강을 유지하고 물 침투를 개선한다.

극한 기후와의 싸움은 전 세계에서 미국 캘리포니아가 가장 치열하다. 캘리포니아에서의 농업이 인류의 식량 안보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캘리포니아가 기후 및 농업학자들의 관심이 모이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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