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파 도시 이주로 잔류여성 부담 '↑'

기후 변화로 빙하 녹아내리는 히말라야. 사진=픽사베이
기후 변화로 빙하 녹아내리는 히말라야. 사진=픽사베이

히말라야의 기후 변화와 함께 세르파를 비롯한 이곳 주민들의 삶이 악화되면서 급변하고 있다. 눈처럼 희었던 산의 모습은 점점 사라지고 감추어졌던 검붉은 흙이 맨몸을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이 곳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삶 역시 강팍해지고 있다. 비영리기관 어스아일랜드가 홈페이지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지적했다.

게시글에 따르면 힌두쿠시 히말라야(HKH) 지역에 대한 기후 연구는 네팔 카트만두에 기반을 둔 국제 통합 산악개발 센터(ICIMOD)에 의해 수행된다. 연구 결과는 고무적이지 않다. 2019년, 센터는 히말라야 산맥이 세계 평균보다 섭씨 0.3~0.7도 더 따뜻해질 것으로 예상했었다. HKH 평가 보고서에서는 2100년까지 HKH 빙하의 3분의 2가 손실될 것으로 예측됐다.

2020년 보고서에서는 네팔 히말라야의 21개 빙하호가 높은 위험에 처해 있다고 밝혔다. 쿰부 지역에서는 급격한 온난화로 인해 호수, 연못, 바위, 모래가 빙하를 대체하고 설선(눈이 녹는 지점)은 계속 올라가고 있다. 기후 변화의 영향은 현실적이다.

기후 변화의 영향은 계급, 카스트, 성별, 민족에 따라 불균일하다. 자산, 자원 및 권력의 불평등한 분배, 토지 권리나 기술 및 지식에 대한 불평등, 여성을 더 큰 위험에 처하게 한다. 억압적인 문화 규범 및 규칙으로 인한 결과다. 특히 생계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은 여성들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고 한다.

셰르파 부족은 종종 위험한 산악 탐험이나 안내원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런데 네팔과 인도 히말라야에서 남성보다는 여성들에게 강한 압력을 가하고 있다. 어스아일랜드가 찾은 쿰부 지역에서는 남성들의 이동으로 인해, 농가 주변의 주거지와 자원을 관리해야 하는 여성들에게 더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쿰부의 가축 사육은 거의 사라졌다. 지역 내 거의 모든 가구의 남성들이 일자리를 찾아 마을을 떠나면서 가사를 관리할 인력이 부족한 실정이다. 그러나 기후 변화로 인해 좋지 않은 날씨 패턴과 산사태 등 전례 없는 재난이 빈발한다.

그러나 히말라야의 여성들이 기후 적응과 녹색 회복 경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위치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정책들은 여성을 인정하지 않는다. 2019년 발표된 네팔 기후변화 정책은 기후 적응과 완화에 젠더와 사회적 포용을 수용하지만, 여성을 수동적 수혜자로만 간주한다.

히말라야 지역은 특히 여성의 역할이 강조된다. 교육자 및 양육자로서, 기후에 대한 최초 대응자로서 여성이 이곳의 기후 영향의 중심에 있다. 하지만 기존 정책은 여성을 취약하고 소외된 집단으로만 규정하고 있다.

근래 국제 정책은 기후 행동에서 성별 의제를 주요 의제로 채택하고 있다. 성별 문제를 우선 순위에 두고 있다.

2년 전 글래스고에서 열린 COP26(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은 기후 변화의 증가하는 성별에 따른 영향에 대처할 필요성을 인식하고, 이미 합의된 GAP(젠더 행동 계획)의 이행을 강화할 것을 촉구하는 결정문을 승인했다. 여성이 기후 행동을 위해 행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매커니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이집트에서 열린 COP27에서는 국제노동기구(ILO)가 GAP 이행 검토 과정에서 작성한 ‘정의로운 성평등 달성’을 위한 기술 문서도 제출됐다.

네팔 히말라야 고산 지대에 사는 여성들은 히말라야의 기후 변화에 맞서 대응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존재다. 이들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고 어스아일랜드는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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