윙의 상품배송 드론 모습. 사진=윙
윙의 상품배송 드론 모습. 사진=윙

알파벳 산하 윙(Wing)의 드론 배송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윙의 주력 배송 서비스 수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윙의 아담 우드워스 CEO는 윙은 소비자들이 온라인으로 주문한 상품의 대부분을 드론으로 쉽고 빠르게 배송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드론 배송은 지난 2월까지 윙의 CTO(최고기술책임자)로 지내다가 CEO로 승진한 우드워스의 야심작이었다. 최고 경영자의 자리에 오른 후 불과 2개월이 지나지 않은 4월 초 곧바로 드론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윙은 2019년 미 연방항공청(FAA)으로부터 항공사업자로 인가를 받았다. 이후 25만 개 이상의 상품을 항공편으로 배송했고, 올해 4월에는 텍사스주 댈러스포트워스 지구에서 사상 첫 상업 드론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CTO 시절에도 우드워스는 드론 배송 서비스를 뒷받침할 기술 개발에 주력해 왔다. 우드워스 스토리는 그가 CEO로 취임한 시점에 CNBC나 CNN 등 외신을 통해 여러 차례 보도됐다.

다만 우드워스는 모든 짐이 드론으로 배송 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중량이 나가는 물건이 대표적이다. 몇 톤의 자갈을 이동시키는데 드론은 불가능하다. 4도어 세단도 아니다. 이 경우에는 덤프트럭이 유일한 대안일 수밖에 없다. 이런 물건을 제외한 모든 상품이 드론 수송 대상이다.

윙은 아마존이나 월마트 등 전자상거래나 소매점 물건을 다수 배송한다. 이곳에서 소비자들이 주문하는 상품의 대부분은 수 kg 미만의 무게밖에 되지 않으며, 대부분 현재 탄소를 배출하는 트럭에 의해 배송되고 있다. 드론 배송을 통해 소매 업계의 부가가치 제고를 지원한다.

아일랜드 드론 배송 스타트업 만나(Manna)에 따르면 드론 배송 비용은 트럭 운송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고 포브스지는 보도했다. 비용 절감에 더해 시간도 대폭 단축된다. 게다가 전기로 비행하는 경량의 드론을 사용해 책이나 약 등을 배송할 경우, 환경 영향은 지상에서 화석연료로 움직이는 운송수단에 비해 월등히 낮다.

다만 인스턴트 음료 등 해결되지 못한 부분도 있다. 카페라떼나 아이스커피, 오븐에 구운 토스터, 한 두 조각의 피자 등 일정한 온도를 유지해야 하는 신선음식이 대표적인 예다. 드론으로 해결되지 못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것이 드론의 결함 때문은 아니다. 현재로서는 어떠한 배송 수단으로도 해결하지 못한다.

윙과 우드워스는 이런 드론의 한계를 극복한다는 것이 목표다. 공항에는 대형 수송기에서 소형 제트기까지 다양한 비행기가 정박해 있다. 용도에 맞추어 규모와 기능이 정해졌다. 윙이 추구하는 드론 개발의 방향도 이와 다르지 않다.

윙은 그동안 방대한 수의 시험 비행을 반복하며 항공전자기기와 모터컨트롤러, 배터리 등 재사용 가능한 핵심시스템에 대한 대량의 정보를 축적해 왔다.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재사용 가능한 컴포넌트의 라이브러리를 만들고, 그것들을 조합해 용도에 맞춘 드론을 빠르고 정확하게 조립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윙은 다양한 드론의 기체 구성 요소를 결합해 다양한 프로토타입을 만들어 낸다. 그리고 필요할 때 라이브러리를 통해 완벽에 가까운 디자인을 완성하고 짧은 시간에 드론을 가동할 수 있도록 한다.

윙은 드론 발착 지점에 적재 장소와 충전 시스템, 휴게소를 통합한 ‘둥지’라고 불리는 허브를 만들고, 거기에 4~5종의 드론을 배치하고 있다다. 둥지는 쇼핑몰과 대형 점포, 배송센터 옥상 등에 설치돼 있다. 미국에만 한정됐던 드론 배송 서비스는 호주를 비롯해 외국으로도 확대되고 있다.

윙은 현재 댈러스, 헬싱키, 캔버라에서 드론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미국 전역과 주요국으로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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