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이 지난 2021년 한 해 환경과 안전 분야에만 5조원 넘게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으로 자리하면서 대기업들의 관련 분야 투자도 급격히 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 회장 허창수)에서 18일 기업들이 발간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토대로 분석한 발간한 '2022 K-기업 ESG백서'에서 이같이 나타났다. 백서는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의 주요 기업의 E(환경), S(사회), G(거버넌스) 모범사례 및 ESG 경영전략 등의 내용을 담았다.

주요 환경 이슈에는 탄소 배출량 감축 등 기업의 기후변화 대응 활동, 환경 투자 사항이, 사회 이슈에는 산업·안전 관리, 공급망 ESG 관리 등이, 지배구조 이슈에서는 ESG와 연계한 리스크 관리와 ESG 경영 전략 등이 담겼다.

최근 2년간 기업들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소폭 감소 후 증가세를 보였다. 2020년 전년보다 3.2% 감소했지만 2021년에는 전년보다 4.7% 늘었다. 

전경련은 코로나19 상황 완화와 확장 재정 기조의 유지 등에 따른 기업 생산량 증가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매출액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은 3년 연속 감소세를 보여 기업이 배출하는 온실가스는 점차 관리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런 가운데 매출액 상위 100대 기업의 환경과 안전에 대한 투자 규모는 2021년 약 5조4400억원으로, 전년 약 2조9000억원보다 87.6% 급증했다. ESG 도입 논의가 급격히 이뤄지면서 친환경 사업구조로의 전환이 활발해지고, 환경ㆍ안전 설비 등에 대한 투자 공감대가 확산된 것이라고 전경련은 해석했다.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기업의 본격적인 움직임이 나타났다. 기업들은 △NDC 2030 달성전략 수립, △탄소배출량 감축 경영, △생물다양성 보전, △순환경제 활성화 등의 활동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해나가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포스코는 2050 탄소중립 로드맵을 발표했다. 2030년을 중간목표로 해 중단기적으로는 수소환원제철기술을, 중장기적으로는 수소를 기반으로 한 HyREX-전기로를 도입하여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GS리테일은 친환경 매장 운영을 통해 환경영향 저감에 나섰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산 사업장 인근 가락바위 저수지의 수질과 수변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약 6개월 동안 1만4000㎡규모의 생태 식물섬을 조성했다. 해당 식물섬은 연 38.7톤의 탄소흡수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SK(주)는 플라스틱의 순기능 유지ㆍ역기능 문제 해결을 위해 전계열사 간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폐플라스틱 분해 및 재활용, 수거ㆍ운송 등 플라스틱 밸류체인 상에서의 순환경제 활성화를 선도하겠다는 계획을 지속가능보고서에 담아다. 

㈜한화는 바이오매스 에너지화 플랜트 등 신재생 에너지 플랜트 시공ㆍ운영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2차전지 생산 설비 개발을 통해 국내외 전기자동차 활성화와 더불어 태양광 셀 등 신재생 에너지 보급 확장에 나선다는 계획을 내놨다. 

ESG의 S인 사회 분야에서 기업들은 △산업 안전 관리, △디지털 책임성 강화, △공급망 ESG 관리 등에 집중했다. 특히 협력사 ESG 관리(실사), 자금ㆍ기술지원 등을 통한 동반성장 강화를 위한 노력이 눈에 띄었다.

상생펀드 규모가 2020년 3조2010억원에서 5조3030억원 규모로 65.7% 늘었고, 공급망 ESG 관리에 포함된 협력사수는 지난 2021년 전년보다 66.8% 늘어난 8206개사에 달했다.  

기업별로 LS전선은 중대재해처벌법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안전보건 대책을 강화하기 위해 ‘중대재해예방위원회’를 설치해 운영한다. 관리체계구축, 재해 발생 시 재발방지대책 수립 등 기업 내 안전ㆍ보건에 관한 사항을 총괄한다.

현대제철은 재해에 직·간접적으로 노출된 임직원들의 2차 안전사고와 PTSD등 정신건강 위해요소 예방을 위해 트라우마 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사내 상담센터뿐만 아니라 외부 전문기관과도 연계하여 임직원 건강관리에 힘쓴다.

롯데쇼핑은 사이버공격 대응을 위한 ‘침해사고 대응체계’를 수립해 운영한다. 그룹 보안관제(CERT)팀과 협조해 침해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보안 모니터링 및 예방조치 등 상시 대응체계를 운영 중이다.

LG이노텍은 연 1회 노동인권ㆍ윤리ㆍ보건안전ㆍ환경 등 분야에 대한 협력회사 ESG 평가를 실시한다. ESG 전반에서의 관리 수준을 점검하며 현장방문과 관련 컨설팅 등 공급망 ESG 지원도 연계한다.

백서는 이와 함께 기업들은 사내 ESG위원회를 통해 지배구조 개선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백서는 "2021년, 기업들은 ESG 경영 활성화를 위해 이사회 내 ESG 위원회를 확립하기 시작했다"며 "전경련 조사에 따르면 2021년 1월부터 2022년 6월까지 15개 그룹 48개 ESG위원회의 논의사항에서 ‘지배구조 개선’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한편 백서는 아래 기업의 지속가능보고서를 토대로 작성됐다. 

BGF 리테일, CJ 대한통운, CJ제일제당, DL E&C, GS건설, GS리테일, GS칼텍스, GS홀딩스, HMM, KB금융, KCC, KT, LG 생활건강, LG디스플레이, LG에너지솔루션, LG유플러스, LG이노텍, LG전자, LG화학, LS전선, LX인터내셔널, NH투자증권, SK E&S, SK 네트웍스, SK가스, SK디스커버리, SK에코플랜트, SK이노베이션, SK㈜, SK텔레콤, SK하이닉스, S-OIL, 고려아연, 금호석유화학, 기아, 기업은행, 네이버, 다우기술, 대우건설, 대한항공, 동국제강, 두산, 두산 에너빌리티, 두산밥캣, 롯데쇼핑, 롯데지주, 롯데케미칼, 만도, 삼성 SDI, 삼성SDS, 삼성디스플레이,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전기, 삼성전자, 삼성증권, 신세계, 신한금융, 우리금융, 이마트, ㈜한화, 카카오, 포스코인터내서널, 포스코(홀딩스), 포스코건설, 하나금융, 한국가스공사, 한국조선해양, 한국타이어, 한온시스템, 한화생명, 한화손보, 한화솔루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투자증권, 현대건설, 현대글로비스, 현대모비스, 현대엔지니어링, 현대오일뱅크, 현대위아, 현대자동차, 현대제철, 현대중공업, 현대트랜시스, 효성TN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