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항저우시 홈페이지
사진 = 항저우시 홈페이지

우리는 기술 발전에서 선도적인 위치에 있다 해서 반드시 장기적인 성공을 보장하지 않는 역동적인 비즈니스 환경에서 살고 있다.

중국이 대표적인 예다. 기술 강국으로 발돋움하려는 중국의 거침없는 행보와 열망은 국가가 어떻게 지속 가능한 발전 토대를 마련할 것인가를 알려준다.

지난주 말 중국 정부는 주택도시개발부와 산업정보기술부 공동 성명을 통해 6개 도시가 스마트시티 인프라와 지능형 커넥티드 차량의 공동개발 시범도시로 지정됐다고 발표했다. 중국 국영 CGTN(중국국제텔레비전)에 따르면 선정된 6개 도시는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우한, 창사, 우시 등으로, 이들은 중국 정부로부터 이동성 및 자율주행차 혁신의 미래가 구현될 테스트 베드로서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결정은 지난 2016년 알리바바가 인공지능(AI)을 활용, 교통혼잡 개선을 위해 설계한 시스템인 ‘항저우시 브레인(Hangzou City Brain)’의 성공적인 구현을 더욱 가속하는 것을 의미한다는 점이다. 중국은 이미 세계 스마트시티 시범 프로그램의 절반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동시에 이 결정은 이동성, 쇼핑, 커뮤니케이션 방법 및 금융 서비스에 대한 접근 측면에서 사람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려는 중국의 구체적인 시도를 나타낸다.

이번 6개 도시의 스마트시티 프로젝트와 관련, 중국 산업정보기술부는 기반시설 구축, 빅데이터 처리·분석 등 '하드' 요인의 고도화를 지도하고, 주택도시개발부는 도농간 격차 축소, 홍보 등 '소프트' 요소에 집중하게 된다.

선정된 도시들은 부유한 동부 연안에 위치한 도시들이다. 이들은 기술 개발과 통합을 거쳐 앞으로 중국 중부와 외딴 지방에 위치한 지역 도시로 확대될 예정이다. 1급 도시의 스마트시티로의 진보는 중국의 덜 발전된 지역을 보다 균형 잡힌 발전으로 진행하는 가교역할을 하게 된다.

중국은 이번에 선정된 6개 도시 및 기존의 스마트시티를 확산시켜 전국을 균질한 개발 프로세스로 통일한다는 목표다. 스마트시티 개발 드라이브가 중심에 있다. 많은 양의 데이터를 관리하고 필요한 자원을 할당하기 위해 공공 부문과 민간 부문의 협력을 꾀한다. 한 도시의 가치 있는 경험으로 사회 및 경제적 진보 측면에서 무한한 기회를 창출하면서 나머지 지역에 복제하고 발전을 촉진시킨다는 구상이다.

국영 매체의 보도를 떠나 이번 발표를 통해 바라본 중국의 스마트시티 구상은 ‘일대일로’의 재판으로 보인다. 자국 국경 내에서 스마트시티 개발 모델을 성공적으로 구현한 후 이를 전 세계에 확산시킨다는 것이다. 중국 정부는 이를 디지털 실크로드라고 부르고 있다.

중국의 자화자찬은 끝이 없다. 중국 정부는 역사적으로 중국이 수 세기에 걸쳐 전 세계에 많은 혁신과 과학적 발견, 발명품을 제공했으며, 이 때문에 중국은 미래 지향적인 국가의 DNA를 갖고 있다고 주장한다.

사실 중국이 통제적인 국가이고 전 세계 신흥시장에 금융을 비롯한 다양한 지원을 실행하면서 ‘일대일로’를 현실화시키는 것을 보면, 스마트시티 측면에서의 세계 리더 구상도 위협적인 것임에 틀림이 없다. 중국의 스마트시티 개발 드라이브가 우려스러우면서도 주목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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