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중 오염물질이 어린이 두뇌 발달을 저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픽사베이
공기중 오염물질이 어린이 두뇌 발달을 저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픽사베이

과학자들은 과거 수년 동안의 연구를 통해 대기 오염이 어린이의 천식과 같은 호흡기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그런데 여기에 새로운 악영향이 또 하나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 발표된 연구에서 공기 중 오염 물질에 대한 노출이 어린 아이들의 두뇌 발달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기 때문이다.

환경건강저널(Environmental Health Perspectives) 최근호에 실린 이번 연구 결과에서 워싱턴 대학(시애틀에 소재한 공립 연구중심 종합대학)을 주축으로 한 연구팀은 미세먼지와 같은 미립자 물질에 ​​노출된 유아가 IQ 테스트에서 정상 환경의 유아에 비해 더 낮은 점수를 받았다는 것을 발견했다. 평균치를 측정한 결과 오염 노출의 매 세제곱미터 당 2마이크로그램의 오염도에서 IQ 점수 2.63점을 잃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오염으로 인한 피해가 출생 이전부터 시작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화석연료 배기가스와 대기오염과 미립자 물질에 노출된 임산부의 태내 아기는 행동 문제와 인지 능력 저하를 일으킬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이다. 임신 초기부터 6개월에 높은 수준의 이산화질소에 노출된 임산부에게서 태어난 어린이가 다른 어린이보다 행동 문제가 더 많다는 것을 이번 연구에서 발견했다.

이번 연구는 산전 및 산후 오염 노출이 어린이에게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는 많은 연구들에 기초하고 있다. 연구에서는 유아가 노출되는 이산화질소 2ppb(10억 당 개수)당 행동 문제의 위험이 6% 증가한다는 사실을 발혀냈다. 이산화질소는 자동차 배기가스 및 산업 플랜트의 배출물에서 일반적으로 발견되는 오염물질이다.

어린 자녀를 둔 부모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가장 우려되는 부분 중 하나는 대기 오염 물질의 편재성이었다. 이번 연구의 주 저자인 워싱턴 대학의 전염병학자 유 니 교수는 “모든 사람이 대기오염 물질에 일상으로 노출된다. 누적되며 실내와 실외 가리지 않는다. 심심산골 외에는 피할 수도 없다. 예방조치를 취해도 오염에 전혀 노출되지 않는다고 자신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니 교수는 “노출 위험은 어린 아이들에게 특히 심각하다. 어린 아이들은 키가 작고 지면에 더 가깝기 때문에 더 많은 양의 먼지와 기타 입자상 물질을 흡입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어린이는 성인보다 더 빠른 속도로 호흡하기 때문에 짧은 시간에 더 많은 입자를 흡수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출산 전후에 6개 도시에서 거의 2000명의 임산부를 대상으로 연구했다. 아이들이 태어난 후 유아기로 성장하면 연구자들은 인지 능력을 측정하기 위해 IQ 테스트를 실시했다. 또 치료사나 보호자들이 어린이들의 행동 문제를 평가하기 위해 사용하는 일반 도구인 아동행동 체크리스트도 평가했다.

미국의 연구 보고서는 대체로 조사 대상이 되는 계층간 분류에서 저소득 가정과 소외된 지역민들과 인종을 결부지어 분석하는 경향이 있다. 이번 연구도 예외는 아니었다. 저소득 가정과 소외된 지역 사회의 어린이들을 특별히 구분 짓는다. 구분 자체가 차별임을 알면서도 그렇게 해서 소수 지역민에게 혜택을 돌리려는 배려가 모두 숨어 있다.

보고서는 유색인종 사람들이 다른 백인들보다 더 높은 수준의 미립자 물질 오염에 노출된다는 연구 결과를 인용한다. 그러면서 “이러한 격차 또는 사회적 불평등은 경제적 지위뿐만 아니라 인종, 민족의 라인을 따라간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부분”이라고 부연한다.

의료계에서는 “공기 중 오염물질이 호흡계를 넘어 신체에 영향을 준다는 주장이 나온 만큼 이제는 오염물질이 발달 중인 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구체적으로 들여다 보아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연구팀은 그들의 연구가 대기 중 유해 입자의 완화에 관한 공공 정책 결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를 희망했다. 또한 고위험 임산부와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는 어린이를 포함해, 취약한 인구를 대기 오염의 악영향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취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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