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시티 텔로사 거리 디자인. 사진=텔로사
스마트시티 텔로사 거리 디자인. 사진=텔로사

월마트 전자상거래 부문 최고경영자(CEO)를 역임한 미국 억만장자 마크 로어(Marc Lore)는 지난 2021년 9월, 서울과 비슷한 크기에 인구 500만 명이 거주하는 스마트시티를 서부 사막지대에 만들겠다고 발표해 세상을 놀라게 했다. 무려 460조 원이라는 자금을 투자한다는 거창한 프로젝트였다.

텔로사(Telosa)로 명명된 로어의 스마트시티 프로젝트는 과거 라스베이거스를 만들었던 미국의 서부개척 시대를 연상케 하는 현대판 프론티어였고, 사우디가 야심차게 추진하는 스마트시티 네옴(NEOM)의 미국판이었다. 네옴에 쏟아 붓는 예산이 5000억 달러를 웃도니 투자규모도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 로어의 개인 재산이 500조 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텔로사 프로젝트는 성공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졌다. 장기간에 걸쳐 만들어지는 도시이기 때문에 시가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연관 비즈니스로 인한 부가가치 증대도 기대됐다.

마크 로어는 걸어다니는 ‘인간 계산기’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육아용품을 주로 취급하는 전자상거래 다이퍼스(Diapers.com)와 온라인 코스트코를 표방하면서 아마존 킬로로 급부상했던 제트닷컴(Jet.com)의 설립자이기도 하다. 제트닷컴은 월마트가 인수했다.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로어 및 파트너들이 텔로사 스마트시티의 부지 선정이 임박했음을 알렸다. 텔로사 프로젝트의 공식 홈페이지인 시티오브텔로사(cityoftelosa)에 따르면 텔로사 시의 유력 후보지는 네바다, 유타, 애리조나 중 한 곳이 될 것이며 현재 조사단이 탐사를 진행 중이다. 사막 지대에 지속 가능한 스마트시티가 창조되며, 예정했던 대로 2030년 스마트시티 1차 프로젝트가 완료될 것이라는 발표다. 로어는 2030년에는 5만 명이 거주하는 것이 목표하고 했다.

로어는 "자본주의의 장점과 우리가 이룬 물질적 및 경제적 진보에도 불구하고, 결과는 완벽하지 않다"면서 "결국은 스마트시티가 대안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세금을 통해 광범위한 사회 서비스에 자금을 지원하는 덴마크를 비로한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이 로어의 스마트시티 작동 모델이다.

텔로사에서는 자전거와 에어택시가 핵심 교통 인프라다. 사진=텔로사
텔로사에서는 자전거와 에어택시가 핵심 교통 인프라다. 사진=텔로사

로어는 현재는 가치가 떨어지는 땅을 구매해 재단에 기부하고, 재단을 시민들이 관리하도록 하며 땅의 지분은 주민들이 소유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그렇게 해서 주민이 500만 명이 된다면 부동산의 가치는 상승할 수밖에 없다. 재단은 토지를 매각하고, 수익금을 기부금으로 투자하며, 적어도 일부는 사회복지 사업을 위해 사용할 수 있다.

로어는 홈페이지에서 텔로사가 다른 도시에 비해 더 효율적인 기술 통합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텔로사에서 운행하는 자율주행 차량은 최적화된 도로에서 달리게 될 것이며 보행자들을 위한 거리도 더 안전하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새로 짓는 것이 더 싸게 먹힌다는 논리다. 도로들은 또한 걷거나 자전거를 탈 수 있는 더 많은 공간을 제공할 수 있다. 기존 도시에서는 구현하기 어려운 기술을 텔로사에서는 적절하게 통합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

한편 텔로사 프로젝트에 대한 패널 토론회가 뉴욕의 브루클린 박물관에서 개최됐다. 이 자리에서는 텔로사의 수석 건축 프로젝트 디자이너 알라나 골드웨이트는 스마트시티 디자인의 진전 상황을 공유했다. 기본 인프라 측면에서 텔로사는 화석연료 기반 자동차를 불허하고 수자원의 효율화를 꾀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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