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전의 로마로 돌아가는 시간여행 투어가 시작됐다. 사진=픽사베이
2000년 전의 로마로 돌아가는 시간여행 투어가 시작됐다. 사진=픽사베이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XR(확장현실)이 디지털 트윈과 메타버스로 영역을 확장하면서 많은 것이 가능해졌다. 건설 엔지니어링 등 기술이나 산업 분야에서의 활용은 이제 새로운 것도 아니다. 사람들의 오감을 만족시키는 엔터테인먼트 분야도 빼놓을 수 없다. 게임이 대표적이다. 그런데 이제 ‘과거로의 시간 여행’이 관광 분야에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지난 주말부터 이색적인 가상현실 버스가 로마의 유적이 즐비한 고고학 지구 거리를 누빈다고 유럽 도시의 소식을 전하는 더메이어EU가 소개했다. 관광객들에게 2000년 전 로마 제국 시대의 그대로의 모습을 체감하는 과거로의 여행 서비스다.

37년 전인 1985년 영화 ‘백 투 더 퓨처’가 상영됐을 때만 해도 과거로의 여행은 영화로나 감상하는 상상의 세계였다. 과거로의 여행은 불가능했다. 그러나 이 영화는 시리즈 4까지 나올 정도로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만큼 사람들의 관심이 컸음을 보여 주었다.

여전히 물리적인 시간 여행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VR과 AR, XR 기술이 사이버 세계에서의 시간 여행을 가능하게 만들어 주었다. 고고학적인 고증을 거쳐 과거의 도시 모습이 형태를 갖추게 되었고 이것이 사이버 상에서 구현된 것이다. 여기에 현실감 넘치는 스마트 헤드셋이 추가됐다.

인비저블 시티즈는 '로마 제국-가상현실 버스'라는 이름으로 16인승 관광 버스를 운행한다. 지금까지 한 번도 시도된 적이 없는 최첨단 3D 기술이 탑재됐다.

버스는 ‘포리 임페리알리 거리(Via dei Fori Imperiali)’에 소재한 ‘트라야누스 원주(Trajan's Column)’가 있는 '로레토의 성모 광장(Piazza della Madonna di Loreto)'을 출발해 로마의 유적지를 도는 코스로 매일 운행된다. 버스는 친환경 전기로 움직인다.

전기 버스를 탄 승객들은 고고학자의 지도와 해설을 들어면서 컴퓨터 비전 전문가들에 의해 만들어진 ‘무시’ VR 디스플레이를 활용한다. 여기에는 고대 로마의 모습이 그대로 들어가 있다. 관광객들은 VR에 실린 고대 로마의 거리를 지난다. 황제들의 포럼(Imperial Fora), 콜로세움(Colosseum), 팔라틴 언덕(Palatine Hill), 원형 대경기장(Circus Maximus), 그리고 마르셀루스 극장(Theatre of Marcellus) 등을 볼 수 있다.

모든 3D 디스플레이는 버스의 창문에 겹쳐진 OLED 화면을 통해 직접 볼 수 있다. 승객들이 현재와 과거를 비교할 수 있도록 모터가 달린 커튼 시스템이 때때로 내려갈 것이다.

로베르토 구알티에리 로마 시장은 "VR 버스 프로젝트는 방문객들이 문자 그대로 로마의 역사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이 프로젝트가 관광객들과 로마 주민들을 "로마의 과거를 발견하는 여행"으로 이끌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후각적인 효과까지 가미해 몰입도를 높인다. 시각적 영역을 넘어서 한 단계 진일보한 것이다. 자동화된 온보드 시스템은 경로를 따라 일부 역사적 장소의 특성과 정체성을 환기시키기 위해 특별히 고안된 향기도 발산한다. 고대 로마인들은 신들에게 기도하고 그들을 축복하기 위해 에센스를 제물로 태웠다. 그들은 또한 하루에 적어도 세 번, 향수를 사용하는 것을 좋아했다. 이것도 그대로 재현했다.

지속 가능성에도 신경을 썼다. VR 버스는 전기로만 움직이며, 크기가 작고 소음이 나지 않는다. 속도는 일반 스쿠터 수준이다.

30분 동안 진행되는 이 투어는 이탈리아어와 영어로 진행된다고 한다. 티켓은 온라인이나 트라야누스 원주 근처에 설치된 매표소에서 구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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